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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하도 답답해서 답 요구하러 나왔지”
- 김영주
- 조회 : 531
- 등록일 : 2015-12-07
“하도 답답해서 답 요구하러 나왔지” | ||||||
[현장] 서울광장 민중총궐기, 그들은 왜 모였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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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서울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대회에는 주최기구인 범국민대책위원회 추산 5만여명의 시민이 저마다의 구호가 담긴 손 팻말과 깃발을 들고 모였다. 정부의 일방적인 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해서, ‘개혁’을 빙자한 노동 ‘개악’에 반발해서, 시장개방에 피폐해지는 농어촌 현실에 분노해서 이들은 광장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모여서 외치는 함성으로 민주주의를 되찾겠다는 시민들의 결의는 찬바람 속에도 후끈한 열기를 뿜어냈다. 히틀러에 대해 설명하면 히틀러 따르자는 건가 넥타이를 단정하게 맨 교복차림의 고등학교 1학년생 이우석(17•경기도 고양시)군은 “역사 과목을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 배우는 교과서는 충분히 올바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래엔’ 교과서로 근현대사를 배운다는 이군은 “북한이 미화되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고, 다양한 시선으로 한 사안을 보는 교과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비뉴스>와의 인터뷰를 마치며 “대통령님, 우리를 IS(이슬람국가) 대원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고 간절하게 말했다. ‘국정교과서반대청소년행동’ 소속 중•고등학생 10여명은 ‘사람숲’이란 깃발 아래 왁자지껄 웃고 있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종각역 5번 출구 영풍문고 앞에 모여 서울광장까지 걸어왔다고 했다. 이 중 전남 강진에서 올라온 장희도(19)군은 얼마 전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봤다. 그에게 역사는 단순한 수능 출제과목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배우는 거울’이다. 장군은 “독일에서 히틀러에 대해 설명하는 게 히틀러를 따르자는 건가요?”라며 교과서의 북한 주체사상 기술부분을 문제 삼는 사람들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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