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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천마총 유리잔에 로마제국의 흔적이…
- 김현균
- 조회 : 1309
- 등록일 : 2019-09-09
천마총 유리잔에 로마제국의 흔적이… | ||||||
[김문환의 유물풍속문화사] 52. 韓·日 유물로 본 옛 교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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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문화재 당국이 황남동 155호 고분으로 불리던 대형 봉분무덤을 발굴한다. 화려한 금관을 비롯해 수많은 부장품, 특히 자작나무 껍질에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한 말의 모습이 그려진 다래가 나온다. 다래는 말안장 밑에 흙이 튀어 오르지 않도록 다는 도구를 가리킨다. 다래의 말 그림을 따 천마총이라 부른다. 이 천마총에서 출토된 푸른색 유리잔은 1979년 보물 620호로 지정된다. 국립 경주박물관으로 가서 실물을 보자. 보물이라고 해서 황남대총 남분 등에서 나온 국보 유리잔에 비해 제작기법이나 미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표면에 올록볼록한 질감을 주는 기법이나 짙은 쪽빛으로 빛나는 색상은 어느 유리그릇보다 돋보인다. 1500년을 넘어 원색 그대로 오롯이 빛나는 쪽빛 유리잔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황남대총 11점, 금령총 2점 등 25점이 출토된 신라고분 유리 가운데 무슨 색상이 제일 많을까? 쪽빛이다.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는 쪽빛 유리잔들은 어디서 왔을까? 일본발 경제전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자는 자성과 함께 자유무역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 요즘, 유리그릇을 통해 고대 실크로드 자유무역의 실상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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