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대에 섰을 때 기억은 지금도 아찔해요. 중간에 말이 잘 안 나오는 거예요. 너무 긴장한 탓인지 식은땀이 줄줄 나고... 울어버린 거죠. 마침 회상신이 나와 조명이 꺼졌는데, 그 이후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정오의 땡볕이 맹렬했던 지난 6월 13일 서울 혜화역 부근의 한 카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탁자에 놓고 기자와 마주 앉은 연극배우 백우람(36)씨는 단어 하나하나에 꾹꾹 힘을 주며 ‘첫 무대’를 회상했다. 말을 할 때마다 미간과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찡그리거나 웃는 표정이 교차했다. 뇌병변장애로 움직임과 말하기에 불편을 겪는 백씨는 최근 크고 작은 연극제에서 연기상을 받으며 개성 있는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단비뉴스>는 이날 만남에 이어 지난 12일 이메일 추가 인터뷰 등으로 그의 ‘배우 도전기’를 취재했다.
남의 눈길 피했던 청년, 무대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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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혜화역 부근의 한 카페에서 첫 무대의 아찔했던 경험을 말하며 웃는 연극배우 백우람씨. 탁자엔 그가 직접 쓴 연극 대본 <한달이>가 놓여 있다. ⓒ 김유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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